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각을 하라

늘 반복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 천막을 쳤다가 다시 걷어야 하는 일상적인 반복의 일이지만 그 반복속에서는 아이디어가 생기고 생각이 발전한다. 어떻게 하면 반복적인 일을 편리하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은 하면 할 수록 발전한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들을 만들어간다.
필요한 일에 대책을 마련한다. 그리고 개선된 방식으로 계속 이어져 간다.

이곳은 장터이다. 장날이 되면 장이 선다. 저마다 장날에 팔 물건들을 진열하기 위해 천막을 친다. 보통은 이동식 천막을 사용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노하우가 담긴 천막을 보았다.

기둥 세우기 지혜

이 천막의 천장부분을 확대해서 보면 상인의 지혜가 보인다.

T 자 형태의 긴 쇠봉에 나무로 된 버팀대를 끼웠다. 이미 묶어 두었던 천막은 장대가 높이 올릴수록 단단하게 고정이 된다. 나무 버팀대는 조금 휘어져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둥근 돔 형식의 천막이 되어 비가 오거나 눈이 오더라도 천막 윗부분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생기지 않겠다.

나무로 된 버팀대와 천막은 고리가 되어 있어 간단하게 끼운 것에 불과하지만 천막의 무게와 장대의 위로 올리는 힘에 의해 고정이 된다. 바람이 불어 흔들릴때는 고리힘에 의해 이탈하지 않는다.

고리와 매듭법

천막을 묶고 푸는 일은 반복된다. 묶을 때는 단단하게 풀때는 수월해야 한다. 또한 풀림이 없어야 한다.
상인들의 고민은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방법을 연구한다. 어떻게 하면 간단하게 풀고 짐을 정리할 것인가?

천막을 고정하기 위해 묶어 둔 줄을 재 활용하는 지혜

천막의 묶은 줄을 이용하여 물건을 진열할 수 있도록 긴 봉을 연결했다. 매듭 역시 단순하게 묶은 것이 아니라 봉을 넣었다 빼기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봉에 물건이 진열되면 쉽게 빠지지 않는다.

상품이 진열될 때에는 튼튼해야 하지만 상품이 진열되기 전에는 설치하기도 편해야 하고 , 정리하기도 편해야 하니까

기둥에 묶어둔 보조로프는 상인의 번득이는 지혜이다. 의류같은 제품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뒷부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기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보조로프는 다른 로프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 주고 있다.

장터에서 만난 상인의 지혜는 무슨 일이든 곰곰히 생각하고 개선할 점을 파악하고 새롭게 만들어 왔음을 보여준다.
이런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왔다면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을까?

여기저기에 묻어 있는 상인의 지혜에 나만 괜히 놀라고 재미를 느끼고 있다. ㅋㅋ

아무튼 참 재미있는 장날 구경이었다.